‘금턴’ ‘범NG족’ ‘스펙리셋’ 상반기 달라진 취업시장… 신조어 속출
입력 2010-07-11 18:02
‘금(金)턴’ ‘스마트 모잉(Smart Moeng)족’ ‘범(汎) NG족’…. 올 상반기 취업 시장에 등장한 신조어들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는 인턴십이 정규직 채용의 주요 관문으로 떠오르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달라진 취업 시장 풍속도를 반영하는 신조어들이 생겨났다고 11일 밝혔다.
금턴은 정규직 전환이 약속돼 있거나 전환율이 높은 인턴자리를 말한다. 인턴십이 구직자의 경력에 보탬이 되는 수준을 넘어 대기업 정규직 채용의 관문이 되는 경우가 늘면서 생긴 말이다. SK 포스코 STX 등 주요 대기업이 상반기에 인턴사원 채용 제도를 도입하고, 일부 기업은 자사 인턴십을 거친 구직자에게 정규직 입사 시험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스마트 모잉족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이 말은 2000년대 초반 휴대전화와 휴대용정보단말기(PDA)를 활용해 영어 공부를 하는(모바일 잉글리시 스터디) ‘모잉족’의 진화한 형태를 뜻한다. 스마트폰을 쓰는 구직자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취업을 위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는 신조어다.
취업 전까지 휴학을 하거나 학점을 일부러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의 범위가 다양해지면서 범 NG족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이는 졸업 요건은 충족했지만 본인의 희망에 따라 졸업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졸업유예 제도가 여러 대학에 도입되면서 생긴 말이다. 졸업유예 제도를 활용해 졸업을 미루는 구직자들도 범 NG족에 포함된다.
학점, 공인 영어성적, 어학연수 경험 등 취업 요건을 뜻하는 스펙(specification)에서 파생된 신조어도 다양하다. 어디에 내놓아도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만큼 좋을 경우 ‘슈퍼스펙’이고 반대의 경우는 ‘저질스펙’이다. 스펙 향상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스펙강박증’, 편입학 등으로 스펙을 바꾸는 것은 ‘스펙리셋’이라고 부르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