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틴 단백질의 메틸화 방법 통해 암 발생·전이 억제 새 길 찾았다
입력 2010-07-11 19:12
국내 연구진이 세포핵 속에 존재하는 렙틴(Reptin) 단백질을 메틸화(유기화합물의 수소원자를 메틸기로 치환하는 것)하는 방법으로 암을 극복하는 새 길을 개척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39·사진), 이세웅 교수 연구팀은 포스텍 황대희, 숙명여대 김근일, 중앙대 서상범, 인하대 김정화, 국립암센터 이호 박사 등과 공동으로 암세포 핵 내의 렙틴 단백질을 메틸화하면, 히프원(HIF-1) 단백질의 활성이 억제돼 암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단백질공학 분야 전문 학술잡지 ‘몰레큘라 셀’ 9일자 최신호의 표지 논문으로 발표됐다.
렙틴은 지금까지 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유전자 ‘카이원(KAI-1)’의 발현을 조절하여, 암 발생과 전이 과정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 히프원은 이와 반대로 암의 진행과 전이를 촉진하는 유전자 발생을 돕는 단백질이다.
그러나 백 교수팀은 쥐 실험을 통해 히프원 유전자가 메틸화된 렙틴 단백질과 결합할 경우 암 발생과 전이 기능을 대부분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렙틴의 메틸화가 암 진행 및 전이를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는 뜻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