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정신세계에 서양의 기법 ‘절묘한 결합’… 이정웅·이재효 2인 ‘예술가의 힘’展

입력 2010-07-11 17:36


붓을 그리는 화가 이정웅(47)과 나무와 못을 집적하는 조각가 이재효(45)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옆 파크타워 비컨갤러리에서 2인전을 갖는다. 8월 8일까지 계속되는 전시 타이틀은 ‘예술가의 힘’으로 요즘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두 인기 작가의 파워를 느끼게 하는 작품 10여점씩이 걸렸다.

이정웅은 큰 붓으로 한지에 먹을 튀긴 후 유화로 모필과 붓대를 극사실적으로 그려 ‘동양과 서양의 절묘한 접점’을 보여준다.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그의 작품은 싱가포르 스페인 스위스 등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의 한 호텔은 그의 대작 14점으로 도배했을 정도다.

나무둥치를 쌓거나 휘어붙이고 탄화시킨 이재효의 작품은 자연과의 교감을 잘 보여주는 것이 매력이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의 작품은 서울 광장동 W호텔, 여의도 63빌딩과 메리어트 호텔, 청계천 입구 등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정웅의 그림이 동양의 신비감을 드라마틱하게 구현한다면 이재효의 작품은 부드러운 나무와 강한 이미지의 못 작업을 통해 추상조각의 묘미를 선사한다. 두 작가의 공통점은 동양의 정신성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서양의 현대미술기법을 세련되게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컨갤러리는 예약 관람제로 운영된다. 쌍용자동차와 삼성자동차에서 근무하다 감성 영역에 도전하고 싶어 갤러리를 차렸다는 심정택 대표는 “미술애호가들이 좀 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예약제를 도입했다”면서 “하지만 휴무 없이 오픈하는 등 문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02-567-1652).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