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이유없는 무릎통증 ‘슬개대퇴증후군’

입력 2010-07-11 17:45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차 안에 오래 앉아있으면 무릎이 아팠어요. MRI를 찍어도 특별한 이상이 안 보인다 하고, 관절염 치료에 도움된다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직장인 이미경(25·여·서울 화곡동)씨의 하소연이다. 이씨가 지금 앓고있는 병은 ‘슬개대퇴 증후군’이다. 특별한 외상을 입은 적이 없는데도 때때로 무릎 부위가 이유 없이 아프면 이 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병은 무릎 앞쪽에 있는 뼈인 슬개골과 허벅다리뼈인 대퇴골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마찰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 압력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주위 근육과 인대가 당겨지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병명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무릎 통증 때문에 류머티스내과 또는 정형외과 병·의원을 찾는 젊은이들 중 2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환자 수도 적지 않다.

통증은 보통 무릎 양쪽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데, 무릎을 구부릴 때나 무릎 부위에 유·무형의 압박이 가해질 때 주로 발생한다. 달리기 농구 배구 축구 등 운동을 할 때, 계단을 내려갈 때, 극장이나 식당, 차 안에서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슬개대퇴 증후군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배 이상 많이 발견된다. 대퇴부에서 무릎 부위로 이어지는 각도가 남자보다 크고 골반도 넓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장력과 충격 역시 상대적으로 세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슬개대퇴 증후군을 물리치려면 장시간 앉아서 하는 활동이나 무릎을 꿇는 동작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슬개대퇴 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이 촉진된다는 것도 알아두자. 한 조사결과 슬개대퇴 증후군 여성 중 45%가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병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근력 강화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얼마든지 치료 가능하다. 엉덩이 근육이나 허벅지 안쪽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어긋난 슬개골의 위치를 돌려놓으면 통증을 쉽게 가라앉힐 수 있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절염 합병 위험이 높아지면 슬개골 주위 피부에 생리적 신경전기자극을 주어 자가 치유 물질이 분비되도록 유도해 염증 및 통증 반응을 억제하는 IMS, 인대강화치료, 스케나 요법 등 좀더 적극적인 무릎 통증 완화 및 관절 강화 치료가 필요하다.

민도준 류우마네트워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