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사 대령급 실무회담 역제의

입력 2010-07-09 21:50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해명 기회를 주겠다는 유엔군사령부의 북·미 장성급회담 제안과 관련해 북한이 대령급 사전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유엔사는 수용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은 9일 유엔사에 전달한 통지문에서 “북·미 군부 장성급회담에서 천안호 사건을 논의하자는 미군 측 제의에 유의하기로 했다”며 “장성급회담 개최에 관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7월 13일 10시 판문점에서 대좌급(대령급)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수정 제의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지문은 또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이러한 발기는 천안호 사건의 진상을 객관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공명정대하게 밝히려는 흔들림 없는 의지의 발현”이라며 “미군 측이 천안호 사건의 해결과 조선반도 의 평화와 안전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우리 군대의 제의를 무겁게 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사는 지난달 26일 천안함 사건 특별조사 결과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하고, 북측에는 군사정전위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해명 기회를 주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그러나 북측은 유엔사의 제안을 거부한 뒤 국방위원회의 검열단 수용을 전제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열자고 역제안했었다. 하지만 국방부 역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인 만큼 유엔사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며 북한의 제안을 거부했다. 당시 국방부는 “유엔사가 제안한 장성급 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군사정전위원회의 조사활동을 거부하고 정전체제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유엔사와 북측의 장성급 회담에서 북측에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해명 기회를 주겠다”고 반박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