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환율 조작국’ 지정 안해

입력 2010-07-09 18:38

미국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상반기 주요 교역국의 경제 및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다만 달러화 대비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하돼 있다고 지적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앞서 실시한 중국의 위안화 환율 변동폭 유연화 조치에 대해 “의미 있다”면서도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절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위안화 절상 여부를 면밀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며, 중국에 대한 수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와 업계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상응한 보복조치와 함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고 압박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6월 말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 용인 방침을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미국이 이번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음으로써 양국은 앞으로 경제 마찰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적극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금융위기가 가장 강하게 닥친 국가 중 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탄탄한 경제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