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나섰다 사퇴한 김병기씨 "당시 외압실체 이제야 확인"

입력 2010-07-09 18:30


지난해 12월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나섰다 중도 사퇴했던 김병기(사진)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9일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 정인철 대통령기획관리비서관 등의 KB금융 회장 인사 개입 보도와 관련, “당시 몰랐던 외압의 실체를 이제 확인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KB금융 사외이사들이 강정원 국민은행장 쪽에 크게 치우쳐 있다고 절감해 후보를 사퇴했었다”며 “회장 후보 인터뷰 시일을 좀 늦춰달라고 한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선임 절차가 매우 불공정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 등은 강정원 행장이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유선기 이사장, 선진국민연대 출신의 조재목씨 등을 각각 KB금융 경영자문역과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해 자신의 회장 선임을 도모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전 사장은 “당시 외압의 실체를 정말 몰랐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함께 회장 후보로 나섰다 중도 사퇴했던)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잘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 정 비서관과 유 이사장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보도된 이철휘 사장은 이날 이를 부인했다. 이 사장은 “정인철씨를 만난 적도 없고 얼굴도 모른다”며 “정 비서관이 나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기자가) 물어 비슷한 소문은 들은 것 같기도 하다고 대답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