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당혹… 참담”

입력 2010-07-09 18:23

사상 초유의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9일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압수수색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참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압수수색이 이뤄진 오전 10시20분쯤은 신건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영포게이트’ 특위 소속 의원들이 총리실을 항의 방문할 때였다.

민주당 측이 “총리실이 야당에 공직윤리지원관실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추궁하자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자료 제출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총리실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정운찬 국무총리도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검찰의 압수수색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정 총리에게 압수수색 사실을 바로 보고했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날 오후에는 정 총리와 총리실 기자단의 호프 모임이 예정돼 있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계획된 일정이었는데 천안함 사태 등으로 계속 미뤄졌다”며 “호프 모임 당일 또 다시 안 좋은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