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전격 인상] 연내 1∼2차례 더 올려 2.5∼3.0% 맞출 듯

입력 2010-07-09 18:29

인상 쪽으로 방향을 튼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이 9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 포인트 올리면서 16개월째 이어진 연 2.0%의 초저금리 기조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데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금리가 올해 안에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인상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 수준에 맞게 점차 정상화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경제실적이 예상 외로 호전되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금리인상의 여력이 많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실장은 “금통위가 올해 하반기 중 ‘GDP 갭’(잠재 국내총생산과 실제 국내총생산의 격차)이 역전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며 “6%에 가까울 올해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금통위가 가까운 시일에 기준금리를 4% 부근으로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은과 시장 내부에서는 2%의 초저금리는 탈출했지만 급격한 상승추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신중한 의견이 많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본부장은 “대외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한 차례 그것도 지금처럼 0.25% 포인트 올라 연말에는 연 2.5%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대내외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금리를 결정하겠다”며 “시장을 결코 놀라게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산업계, 특히 건설업계를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한은 내부에서는 대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대체적으로 올해 안에 금리가 1∼2차례 오르면서 기준금리가 연 2.5∼3.0%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