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설 근거없다”… 中 지린성 지진국 발표
입력 2010-07-09 18:20
백두산이 머지않아 재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국내 학계의 최근 주장에 대해 중국 지진 당국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지린(吉林)성 지진국은 “지금까지 관측한 데이터로는 백두산이 가까운 장래에 폭발할 것으로 볼만한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망이 9일 보도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지난달 16일 기상청 주최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세미나에서 “중국의 과학자들이 2014∼2015년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2002년 백두산과 인접한 왕청현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난 것을 비롯해 최근 들어 백두산 일대에서 지진이 10배 이상 잦아지고 천지 지형이 조금씩 솟아오르고 있으며, 천지와 인근 숲에서 화산 가스가 방출된 점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는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조짐이 있는 것이 확실하고, 분화한다면 항공대란을 불러온 아이슬란드 화산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지린성 지진국 지진 및 화산분석연구센터 양칭푸(楊淸福) 주임은 “지속적인 관측 결과 백두산이 머지않아 재분화할 것으로 추정할 만한 이상징후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중국의 과학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다시 폭발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진국 지질연구센터 활화산 연구실 쉬젠둥(許建東) 연구원 역시 “적어도 지금까지 관측한 결과를 놓고 볼 때 백두산 천지 화산은 아직 폭발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