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 故 임재엽 중사 마지막 월급, 모교 후배들 장학금으로 쓰인다
입력 2010-07-09 18:47
천안함 46용사 가운데 한 명인 고(故) 임재엽(사진) 중사의 마지막 월급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다.
임 중사의 어머니 강금옥(56)씨는 지난 8일 아들의 모교인 대전 충남기계공고 총동문회를 찾아 성금과 아들의 마지막 월급 등 500만원을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기탁했다.
강씨는 “그동안 동문들이 보여준 아낌없는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아들 후배들의 앞길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엽이가 그동안 군에 있다보니 동문회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내가 대신해 동문회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총동문회는 이에 따라 설립을 추진 중인 모교 장학재단 기금에 강씨가 기탁한 돈을 포함시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또 교내에 임 중사의 흉상도 세우고 총동문회 행사에 강씨를 초청할 계획이다.
강씨는 대전 현충원에 천안함 침몰 희생장병들이 안장된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묘비를 찾아 묘비를 일일이 닦고 묘역 주변을 청소해 오고 있다.
임 중사는 2003년 2월 충남기계공고 정밀기계과를 졸업하고 해군에 지원했다. 충남기계공고 총동문회와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교직원 등은 천안함 사건이 터지자 성금을 모아 350만원을 강씨에게 전달하고 위로한 바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