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지하핵실험 반대 그린피스 공동창설, 환경보호운동가 美 볼런 타계

입력 2010-07-09 18:47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공동창설자 중 1명인 짐 볼런이 지난 5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코목스에서 타계했다. 향년 84세. 사인은 파킨슨씨 합병증이라고 딸 마곳 브래들리 여사가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뉴욕 태생의 볼런은 아틀라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인 기술자였다. 하지만 냉전기간 미국의 핵정책에 실망해 41세이던 1967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밴쿠버에 정착해 부인과 반전·반핵 및 환경보호운동을 전개했다.

그린피스의 탄생은 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환경보호론자들과 함께 미국의 지하 핵실험에 반대하기 위해 알래스카 암치카 섬으로 선박 시위를 떠났다. 이때 기금을 모아 빌렸던 선박 이름이 ‘그린피스’였다. 배는 미 해안경비대에 억류됐으나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핵실험은 취소됐다. 덕분에 암치카 섬은 새들의 낙원으로 남게 됐다. 그린피스는 현재 전 세계 40개 지부에 300여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제적 단체가 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