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전 FRB 의장 “美 더블딥 가능성 배제 못해”

입력 2010-07-09 18:36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하강)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콜로라도주 애스펜에서 열린 애스펜 아이디어스 페스티벌(Aspen Ideas Festival)에 참석한 그린스펀 전 의장은 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더블딥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는 두 방향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고누적이 멈췄고 생산도 늘고 있지 않다”면서 “미 경제는 소강 국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자금 흐름에 여전히 큰 불균형이 있다며 중국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의 상업은행과 비금융기관들이 약 3조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현금을 쥐고 있다며 이는 은행들이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 1일에도 “미 경제회복이 ‘전형적인 소강 국면’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