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기] 50·60대 목회자분들이 약간 서운하답니다
입력 2010-07-09 18:02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유치 이후 신학노선 논쟁이 여전합니다. WCC 문제가 예장 합동과 통합, 기성과 예성이 분열되는 이유였기에 WCC 총회 유치는 어찌 보면 ‘역린’을 건드린 셈이지요. 그러나 변화의 조짐도 보입니다. WCC 총회 반대 모임의 수장 격인 서기행 목사가 한 모임에서 “WCC를 반대하지만 2013년 총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할 생각은 없다. 비신자들에게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비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교회와 지구촌교회 등 대형 교회의 강단 세대교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청빙되는 후임 목회자 대부분이 40대입니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전문성과 지성, 영성을 지닌 목회자를 필요로 하는 현상입니다. 50·60대 목회자들이 다소 서운해하지만 40대 목회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가꾸는 일이라는 데 많은 분이 동의했습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이 보수와 진보로 양분돼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사회봉사부가 주최한 4대강 관련 포럼은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과연 정부는 왜 이 사업을 하는가,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선가를 경제적 환경적 신앙적 관점에서 들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석자들은 비록 포럼을 계기로 의견을 바꾸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년 장로교의 날’ 행사 준비 과정을 취재하면서 내내 희망과 우려를 함께 가졌습니다. 연합을 위한 돌다리 하나를 놓고,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의 일치를 향한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또 하나의 큰 행사를 치르고 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였습니다. 한국교회 전 성도가 함께 기도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