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말, 하위권 경쟁 불꽃
입력 2010-07-09 17:44
그동안 변화가 거의 없던 프로야구 하위권 순위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올 조짐이다.
8일 현재 프로야구 5∼8위는 LG·KIA·넥센·한화다. 하지만 LG와 KIA는 2게임, KIA와 넥센은 1.5게임, 넥센과 최하위 한화는 불과 1게임차에 불과하다. 어느 한 팀이 연패를 하거나 연승을 하게 될 경우 곧바로 순위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형국이다.
5위 LG는 2위 두산과 게임을 치르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LG는 타율은 0.272로 4개 팀 중 가장 높지만, 평균자책은 5.49로 가장 낮다. 두산은 현재 팀 타율이 무려 0.291로 3할에 가깝고 선발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LG 투수진이 두산의 막강 타력을 막지 못할 경우 순위 하락은 물론 4위 경쟁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KIA와 한화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KIA는 16연패로 프로야구 하위권 순위 변동의 원인을 제공했다. 지난달 22일까지 3위였던 KIA는 26일부터 현재까지 그동안 올린 승수를 바탕으로 계속 6위에 머물렀지만 연패가 거듭되면서 7위 넥센에 1.5게임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두 팀이 연승이나 연패를 하게 될 경우 곧바로 순위가 뒤집히게 된다. 다행히 꼴찌인 한화와 주말 경기를 갖지만 16연패를 하면서 겪었던 극심한 투타 난조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한화는 주중 경기에서 기분좋게 2연승을 추가하면서 7위 넥센에 1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22일 이후 계속된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한화는 또 이번 주말이 사실상 플레이오프 티켓을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한화는 현재 4위 롯데에 7.5게임차로 뒤져있다. 만약 주말에 연패를 한다면 4위권 도약의 실낱같던 희망도 사라지게 된다.
넥센은 12연승을 달렸던 삼성을 목동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다. 상대전적 4승 8패로 객관적인 전력은 삼성에 다소 뒤지지만 넥센 특유의 ‘도깨비 방망이’가 힘을 발휘한다면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