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사역 김태평 목사… 코스타 수양회 25회 중 24번 참석한 터줏대감

입력 2010-07-09 17:32


김태평(58·사진) 목사는 ‘미국 코스타 수양회 최다 참석’ 기록 보유자다. 25회 코스타 수양회 중 24번 참석했다. 딱 한번 빼먹은 것은 아버지가 위독해 어쩔 수 없이 한국에 갔던 때다.

코스타 터줏대감으로 매번 그가 맡는 일은 멘토다. 개인이나 그룹별 학생들의 상담 요청을 받아주는 것이다. 상담은 쇄도한다. 스케줄 정리하기 힘들다. 그는 “그저 코스타가 좋아서 아내와 같이 참석하고 있다”며 “코스타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만나 교제하는 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여름에 열렸던 제1회 코스타 수양회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80년대 초반 워싱턴DC로 유학 온 김 목사는 몇몇 학생들과 함께 모임을 가지면서 “워싱턴 지역이 미국의 영적인 예루살렘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왔다. 몇 년 후 그는 워싱턴 지역에서 코스타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연히 기도의 응답으로 받아들였다. 친구 7명과 함께 그 해 코스타 수양회에 참석했다. 거기서 발견한 미국 내 한인 유학생들을 통한 선교의 비전은 그를 지금까지 코스타에 있게 했다.

코스타를 통해 그가 깨달은 건 은혜와 소명을 받은 뒤 꼭 목사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평신도로서도 얼마든지 사역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국 해외운송업체 UPS에서 중역으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신학을 배웠던 것도 평신도 사역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2년 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일과 사역을 병행할 수 없을 만큼 사역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메릴랜드주 체사픽신학교 부학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한인 평신도들에게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코스타와 체사픽에서의 사역은 종교개혁이 주창한 ‘만인제사장주의’를 완성하는 두 가지 트랙”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든 미국 이민교회든 아직도 목사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이원론적 가치관에 빠져 있다”며 “미국 내 한인 평신도들을 무장시켜 미국의 영적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주역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시카고=글·사진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