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1일만에… 16연패 탈출
입력 2010-07-10 00:26
KIA가 마침내 16연패의 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KIA는 9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4대 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6월 18일 SK전 이후부터 이어온 길고긴 16연패의 사슬을 21일만에 끊었다. 경기 초반은 한화가 선취점을 뽑으며 KIA의 연패가 계속되는 분위기였다. 한화는 3회초 1사 1·2루에서 4번 최진행이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때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KIA는 이어진 3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상대 투수 유원상의 폭투로 1점을 선취했을 뿐 중심 타선인 최희섭이 2루 땅볼로 물러나 또다시 연패의 악몽이 시작되는 듯 했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나지완이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주장인 김상훈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이어 6회말 공격에서 김원섭의 내야 안타로 승리를 굳혔다. 연패를 끊기 위해 투수 전원 대기령이 내려진 KIA 마운드는 이날 선발 양현종에 이어 곽정철 안영명 손영민 유동훈이 사력을 다해 한화 타선을 막으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특히 지난달 8일 장성호와 트레이드된 안영명은 7회 2사 2·3루에서 등판해 강동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친정팀을 울렸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11승째를 챙겨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한 KIA의 이종범은 2-2 동점이던 4회말 행운의 안타를 터뜨려 한·일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해 기쁨이 배가 됐다. 이종범은 “성적보다는 연패를 끊어야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내일부터라도 4강에 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LG가 3점 홈런 포함해 혼자 4타점을 쓸어담은 ‘작은’ 이병규를 앞세워 두산을 9대 7로 꺾었다. 부산 사직에서는 롯데가 9회말 홍성흔의 끝내기 안타로 선두 SK에 5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연승행진이 ‘12’에서 끊겼던 삼성은 목동원정경기서 넥센을 8대 7로 제압하고 2위 두산을 반게임차로 압박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