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과자봉지…용품 활용 수난구조법

입력 2010-07-09 06:09

물놀이를 하다 사람이 빠졌는데 구할 도구가 마땅치 않을 때는 야외용 돗자리나 대용량 과자 봉지, 빈 페트병 등 주변에 있는 물품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9일 물놀이 안전사고가 많은 여름철을 맞아 이런 내용을 담은 '물속 생존의 법칙'을 소개했다.

사람이 물에 빠졌는데 구명튜브나 막대기 등이 없다면 뜯지 않아 공기가 차 있는 대용량 과자 봉지나 야외용 돗자리를 비닐봉투나 끈 등으로 말아서 던져주면 효과가 있다.

실험 결과 돗자리나 대용량 과자 봉지는 가슴에 안고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부력이 좋은데다 물에 빠져 당황한 사람도 잡기가 좋다.

2ℓ들이 페트병 2개를 묶은 뒤 물을 조금 담아 던져줘도 도움이 되지만, 던질 때 물에 빠진 사람의 머리에 맞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적은 용량의 과자 봉지는 잡고 엎드려 수영할 수 없지만 3개 정도를 안고 누워 수영할 수 있다.

축구공이나 배구공은 부력이 좋지만 놓치기 쉽다는 게 단점이다.

페트병 1개나 아이스박스 뚜껑, 그늘막 텐트 등은 부력이 약하거나 물이 차올라 오래 버틸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장대나 끈, 옷가지 등으로도 구해낼 수 없을 때는 물속에서 설 수 있는 데까지 들어가서 구해볼 수 있다.

다만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직접 물에 뛰어드는 것은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이며 자칫하면 '무모한 구조'가 될 수 있다.

어린이와 물놀이를 할 때는 어른들이 얕은 물이라고 방심하는 곳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보행기처럼 다리를 끼우는 방식의 튜브는 뒤집혔을 때 아이가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머리가 물 속에 잠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어린이는 보호자가 손을 뻗어 즉각 구조할 수 있는 위치에서 놀도록 해야 하며, 활동 반경이 넓은 만 6∼9세 어린이는 보호자 통제를 벗어나려고 하므로 사전에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

어른도 물놀이를 할 때는 준비운동을 하고 다리부터 천천히 들어가며, 수심이 얕다고 안심하면 안된다.

물놀이장의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서는 무릎 정도 얕은 물인데도 허우적대며 물을 먹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서초소방서는 9일 오전 양재천 야외수영장에서 어린이와 시민을 위한 소방안전체험교실을 열어 수난구조 원칙과 물놀이 용품을 이용한 간이구조법, 피서지에서 하는 응급처치법을 교육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