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폭탄 테러 계획 알카에다 3명 긴급 체포
입력 2010-07-09 00:44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과 영국 등에서 동시다발 폭탄 테러를 계획한 사실이 밝혀졌다.
미 법무부는 8일(현지시간) 노르웨이와 독일에서 알카에다 조직원 3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자행되는 알카에다에 고위직의 계획에 동참했다”며 “2000년 9.11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테러 이후 알카에다와 연계된 가장 심각한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
용의자들은 알카에다의 해외 테러 전담 간부였던 살라 알소말리의 부하들로 지난 1년간 감시를 받아왔으며 증거인멸을 우려해 테러 기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미 법무부 관계자가 AP통신에 밝혔다. 홀더 장관은 이들이 “서로의 테러 계획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별개의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의 테러 목표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얀 크리스찬센 노르웨이 경찰청장은 테러 목표에 대해선 함구했으나 “노르웨이 국민들은 테러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들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테러 수사와 관련돼 있다”고 말해 미국과 영국의 테러 기도와 관련돼 있음을 시사했다.
AP통신은 미국의 요청으로 영국 맨체스터에서 하루 앞선 7일 체포된 알카에다 조직원 아미드 나세르(24)도 이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나세르는 맨체스터의 대형쇼핑몰에서 폭탄 테러를 실행하기 위해 알카에다와 모의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나세르를 제외한 3명의 용의자들은 모두 노르웨이 오슬로에 거주해 왔다. 노르웨이에서 체포된 2명은 39살의 중국 위구르족 출신의 노르웨이 국적자와 31살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노르웨이 영주권자로 모두 남성이다. 독일에서 체포된 또 다른 용의자도 37살의 이라크 출신 노르웨이 영주권자로 역시 남성이다. 크리스찬센 청장은 이들이 지난해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시도된 사제 폭탄 테러와 같은 형태에 더욱 강력한 폭탄 테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아프가니스탄에 500명의 군인을 파병하고 있으며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노르웨이에 대한 테러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노르웨이의 한 일간지가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를 풍자한 만평을 게재해 무슬림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