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종익씨 현 정부에 불만… 촛불시위 적극 참가”

입력 2010-07-08 21:36

한나라당이 9일 국무총리실과 제보자 등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KB한마음 전 대표인 김종익씨는 2005년 국민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 당시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당시 구조조정 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은행 홈페이지에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라는 글을 띄워 후배를 위해 본인이 앞장서서 자진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계기로 국민은행 경영진이 구조조정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김씨는 당시 글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경쟁 여객선에 비해 너무 많은 승객이 타고 있어 앞으로 나가는 데 과도한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일정한 인원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면 경쟁이라는 항해에서 뒤떨어져 공멸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주장했었다.

김씨는 소심해 보이는 스타일과 달리 정치성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면서도 현 정부에 부정적 입장을 자주 표출했다고 한다. 또 민주당의 이광재 강원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자주 언급하는 등 참여정부에 대해선 반대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김씨는 생각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나이가 50대였음에도 주로 20∼30대 젊은층이 많이 참여했던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에도 적극 가담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김씨가 접하기 어려운 좌파 성향의 이념 서적을 여러 권 소유하고 있는 것 역시 그의 정치적 편향성 및 적극성을 대변한다”고 주장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