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시화집 펴낸 이혜령 시인… “관심 끌어 시 읽게 만들고 싶어…”
입력 2010-07-08 18:31
“기존의 틀에 박힌 시집에서 과감히 벗어나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 시를 보고 싶도록 만든다는 생각에서 시화집을 펴냈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류시인 이혜령(44)씨가 독자들의 일반적인 관념을 뛰어 넘어 다소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누드 시화집 ‘파란 나비의 꿈’을 펴냈다.
직정적(直情的)인 언어로 원초적 사랑을 탐구하는 이혜령 시인과 살짝 감춰진 여체에서 미학을 찾는 서양화가 류영도 화백이 뜻을 같이해 발간했다.
이씨는 자신의 성격이 활동적이며 솔직하고 적극적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파란 나비의 꿈’에 그려진 사랑의 단어들은 강렬하고 에로틱하다.
‘너의 몸에 알을 낳고 싶었다(파란 나비의 꿈)’, ‘차마 못다한 사랑의 열병으로 절절 끓어오르기도 하고(붉은 덩굴장미)’, ‘일순간 하늘로 솟구쳐 불의 전차에 오르고(마독)’ 등에서 나타나 있다.
이씨는 “이번 시집 발간을 계기로 전업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이씨의 결심은 시인으로서 당연한 것 같지만 그의 속내는 당차고 야무지다.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을 그녀만의 강렬한 색채로 세상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1992년 ‘시와 비평’으로 등단해 글쓰기·논술 선생님으로 15년이란 세월을 쉼 없는 일상으로 살아온 이씨는 2006년 12월 마흔의 나이에 ‘미친 사랑의 노래’라는 첫 시집을 냈다.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 작품집 ‘파란 나비의 꿈’을 발간했다.
안산=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