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쌍용차 인수戰… 르노-닛산·마힌드라·영안모자 현장실사
입력 2010-07-08 18:36
쌍용자동차 인수 경쟁이 본격화됐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6개 업체 중 르노-닛산과 인도 마힌드라그룹, 영안모자 등 3곳은 최근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쌍용차는 또 후보 업체들을 상대로 경기도 평택공장과 서울사무소에서 경영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르노-닛산. 르노-닛산은 일본 닛산 본사의 재무 전문가를 투입, 평택공장 등에서 정밀실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적정 인수가격은 물론 쌍용차 브랜드의 전환 가능성 등을 집중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3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닛산 주주총회에서 “주문량을 좇아가기에 생산능력이 부족한 한국 내 르노삼성의 상황을 감안할 때 쌍용차 인수는 이치에 맞는 선택”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연간 24만대 수준.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다 내수 판매실적을 올린 르노삼성의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서는 쌍용차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도 마힌드라도 자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미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쌍용차 디젤엔진이 필요한 만큼 예비실사에서 기술력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가격을 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부채, 신차개발비, 운영비 등을 포함해 지분 51% 이상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7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인수 후보들은 20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은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