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10개월래 최대 증가

입력 2010-07-08 18:30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겠다는 수요가 몰려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권의 기업 구조조정 움직임 등으로 기업 대출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2조5111억원 늘어난 273조1645억원이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해 8월(2조8000억원) 이후 최대다. 주택금융공사로 넘어간 대출과 보금자리론을 포함한 경우도 2조7000억원 증가해 역시 지난해 8월(3조200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올해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한은은 “낮은 대출금리 수준과 입주물량 증가, 6월 말까지 수도권 미분양주택 세제혜택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2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4조4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이나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5월에 나타났던 현금 수요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업대출은 대기업이 반기 말 부채비율을 관리하려고 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은 부실채권 정리와 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아 모두 1조9000억원이 줄었다.

고세욱 기자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