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010년 세계성장률 4.6%로 상향
입력 2010-07-08 18:30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지역의 강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 4.2%에서 4.6%로 상향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의 4.3% 전망을 유지했지만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등은 전망치를 낮춰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을 열어 뒀다.
IMF는 8일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이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당초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 전망치(4.2%)보다 0.4% 포인트, 지난 1월(3.9%)보다 0.7% 포인트 각각 높아진 것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 4.5%에서 5.7%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내년은 5.0%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 6일 IMF 연례협의단이 발표한 그대로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올해 3.3%, 내년 2.9%로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2% 포인트, 0.3%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일본도 올해 2.4%로 종전보다 0.5% 포인트 올렸지만 EU에 대해선 1.0% 성장전망을 유지했다. 중국의 경우 10.5%로 0.5% 포인트, 인도는 9.4%로 0.6% 포인트, 브라질은 7.1%로 1.6% 포인트를 각각 높였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의 경우 EU 지역 선진국과 일본 등에 대해 종전보다 0.2% 포인트, 영국과 캐나다는 0.4% 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특히 중국도 9.6%로 0.3% 포인트 낮춰 잡았다. 남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기회복 기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IMF는 남유럽 국가의 재정 불안과 관련, “현 시점에서 최근 금융 불안의 잠재적 성장억제 효과는 매우 불확실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파급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간주되지만 재정상태가 더 악화되면 세계경제 성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성장 하락 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IMF는 또 이날 발표한 ‘세계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일부 유로 국가의 신용위험이 지역 금융부문으로 파급됐고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위험이 증가하면서 경제의 악순환이 재발할 우려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