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정치권 강타하나… 한나라 全大 대의원 표심 주목
입력 2010-07-08 18:35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으로 시작된 여권 내 ‘새대교체’ 바람이 오는 1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8월 말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50대인 임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젊은 청와대’ 진용이 갖춰지면 여야에서도 40, 50대 중심의 소장파들이 당 지도부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 세대교체론 중심에는 중립파인 남경필 김성식 후보와 친이계 소장파인 정두언 나경원 후보 등이 서 있다. 40대 후반∼50대 초반인 이들은 친이-친박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청와대를 견제하는 당의 역할을 확립하겠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전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는 양 계파 후보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 내 세대교체 움직임이 실제 전대에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젊은 대통령실장 내정이 분명 대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안상수-홍준표 후보’의 양강 구도가 흔들릴 정도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청와대의 후속 수석 인사에서도 40, 50대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가 지속된다면 당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기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임태희 효과’를 예의 주시하면서도 일단은 차기 지도부 선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임 내정자는 3선의 중견 정치인으로 나이가 젊다는 것 외에 세대교체 의미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당 관계자는 “대통령의 얼굴과 같은 실장이 50대 중반인데다 향후 정부 인사가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힌다면 우리도 ‘젊어져야 한다’는 의식이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최재성 백원우 의원과 임종석 전 의원 등 486 세대들이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