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 FTA 일부 자동차 조항 우려”

입력 2010-07-08 22:0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필요성을 또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한·미 FTA를 언급하면서 “양국 국민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기 이전까지 한국과의 FTA 관련 미해결 쟁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로 발표한 ‘수출증대방안 진전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는 미국 상품의 수출을 100억∼110억 달러 정도 증대시키고 약 7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서비스 부문의 수출이 증가될 경우 FTA 체결에 따른 이득은 이 같은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한·미 FTA 비준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양국 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 부문에서의 미해결 쟁점을 11월 이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 마련된 한·미 FTA의 일부 자동차 조항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여전히 점검하고 있는 미해결 이슈들 중 하나는 이 협정의 일부 자동차 조항”이라며 “이에 대해 (한국 측과) 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말은 미국이 FTA 추가협상을 벌일 경우 자동차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기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브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서울에 가기에 앞서 이 문제들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신의 ‘5년 내 수출 2배’ 공약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면서 미국의 수출이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