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함 성명에 ‘공격’ 표현 용인할듯”
입력 2010-07-08 22:00
중국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문건 채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격’이라는 표현을 용인하는 쪽으로 입장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고위 외교소식통은 8일 “한국, 미국과 중국의 절충안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적어도 ‘공격’이라는 용어를 표현하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당초 북한을 명시하는 것 자체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으며, ‘공격’이나 ‘규탄’ 등 용어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의 고위 외교소식통도 이날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중심으로 문안 조율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이르면 금주 말 합의가 가능하고 늦어도 내주 초에는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장성명 초안은 우리 측 민·군 합동조사 결과와 북한 측 주장이 순차적으로 열거된 가운데 여러 개의 문단이 연결된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안보리가 천안함 사건을 ‘공격’이라고 규정한 내용의 ‘중간보고’ 문서를 이미 작성했고, 중국이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문서는 2쪽 분량으로 ‘이 공격(this attack)’과 ‘비난(condem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공격의 주체는 거론하지 않았다. 외교소식통은 한국과 미국이 공격의 주체가 북한이라는 사실을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존 헌츠먼 중국 주재 미국대사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받아들일 것 같다면서 성명 문안에 대한 당사국들 간 논의가 상당히 접근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연일 외교부와 언론을 통해 한·미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전날에 이어 1면 전면과 6면, 사설을 통해 한국에 이번 훈련의 재고를 촉구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이도경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