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그룹 신규대출 중단… 양측 ‘벼랑끝 싸움’ 전망
입력 2010-07-08 21:59
외환은행 등 13개 채권은행들이 8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한 현대그룹에 대해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현대그룹은 “약정을 체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채권단과 현대그룹 간 벼랑끝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신한·산업은행과 농협 등 현대계열 채권은행협의회 산하 운영위원회는 이날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 신용 공여를 중단키로 서면 결의한 뒤 이를 13개 채권은행에 통보했다. 신용 공여에는 신규 대출 외에 선박금융, 지급보증 등이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현대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에 적용된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약정 체결 시한을 세 차례나 연장해줬는데도 이를 거부한 만큼 원칙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제재에 들어간 것”이라며 “현대그룹의 대응에 따라 제재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채권단의 조치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약정 체결 거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