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기타 잇키 外

입력 2010-07-08 17:39

교양·실용

△기타 잇키(마쓰모토 겐이치)=1936년 일본 전역을 뒤흔든 2·26 쿠데타의 정신적 지도자 기타 잇키의 삶과 사상을 끈질긴 추적과 철저한 고증으로 되살려낸 전기. 사회주의 사상을 자양분 삼아 스스로가 곧 국가의 체현자이기를 갈망한 광기의 천재를 만날 수 있다(교양인·6만5000원).

△새로 쓰는 한·일고대사(김운회)=6개월 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한일동족론의 결정판.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부여사를 복원해 부여가 고구려 백제의 원천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일본에 진출하여 새로운 나라를 건설했다는 사실도 밝혀낸다(동아일보사·2만2000원).

△나머지는 소음이다(알렉스 로스)=독자들을 현대 음향의 미궁 속으로 안내한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과거에 대한 숭배에 저항하고, 광범위한 청중의 무관심에 맞서 싸워온 독보적인 세기의 작곡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21세기북스·4만5000원).

△권영호의 카메라(권영호)=사진작가의 첫 번째 사진 에세이. 원빈 권상우 이효리 등 국내 톱 스타들의 포토그래퍼라는 수식이 따라다니는 이 작가주의 사진광의 앵글은 중국이다. 황하와 중원으로 떠난 그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풍경을 만난다(앨리스·1만4000원).

△하이재킹 아메리카(수전 조지)=IMF, WTO, 세계은행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작업을 해온 유명한 이론가이자 실천가인 수전 조지가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우경화하고 있는 미국의 모습을 살펴본다(신지니·1만8000원).

문학

△결투(알렉산드르 쿠프린)=국내 초역된 러시아 국민작가의 대표작. 군대라는 거대 조직의 가공할 만한 힘에 눌려 점점 광기, 절망, 무력함 등으로 변해가는 인간내면과 군 조직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쿠프린의 경험이 녹아든 체험소설. 이기주 옮김(문학과지성사·1만1000원).

△무정(이광수)=1918년 7월 신문관, 동양서원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을 저본으로 매일신보 연재본, 그후 출간된 단행본을 참고해 현행 한글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편집했다. 개인의 욕망에 충실한 ‘깨어난 청춘’들을 통해 현대 한국인의 원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민음사·1만원).

△문학과 예술의 지평(토마스 만)=수많은 작가론, 문학론, 철학적 명상, 연설문, 일기 등을 발표한 다작의 작가가 쓴 문학적 에세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엽에 이를 만큼 긴 여정을 통해 그가 읽은 작품의 독후감들은 작가로서의 고민과 발전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세창미디어·1만7000원).

어린이

△첫 죽음 이후(로버트 코마이어)=미국 청소년문학의 거장이 쓴 대표작. 각기 다른 이유로 테러 사건에 휘말린 세 명의 10대를 통해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날카로운 의문을 던지는 문제작. 스릴러영화처럼 흥미진진한 서사와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심리묘사가 압권이다(창비·9500원).

△칠칠단의 비밀(방정환)=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들을 위해 쓴 대표적인 탐정소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주인공 ‘상호’가 거대 범죄 조직 ‘칠칠단’에 잡혀 있는 여동생을 구해내고 이 조직의 음모를 풀어나가는 내용이다(도서출판 네버엔딩스토리·6800원).

△주병국 주방장(정연철)=호텔 주방장이 꿈인 아이 ‘주병국’이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엄마에 맞서 꿈을 펼쳐가는 과정을 그린 ‘주병국 주방장’ 등 6편의 동화가 담겼다.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가 인상적이다(문학동네·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