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도 훈풍 부나… 대장株 선방에 ‘상승 랠리’ 부푼 꿈

입력 2010-07-07 21:20


‘증시 상승 랠리 기대’ vs ‘아직은 시기상조’.

7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서 조만간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1년 가까이 1500∼170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2∼13%의 시가총액을 차지하는 대장주인 만큼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여기에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13일 포스코, 14일 신세계·아시아나항공, 20일 롯데쇼핑, 22일 LG디스플레이, 23일 현대중공업 등 순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이어 이들 기업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면서 증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이 아직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중요한 장세 변곡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어 당장 박스권을 뚫는 상승 랠리는 없을 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제 전날까지 오름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이날 삼성전자 호재에도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3포인트(0.05%) 오른 1685.77로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하락 반전한 뒤 약세를 거듭했다. 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9.29포인트(0.55%) 내린 1675.65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76만9000원으로 전날보다 6000원(-0.77%)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옵션 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늘어나고 전날 중국 증시 상승 호재가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같이 움직이고 있고, 경기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 당장 박스권 탈출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