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韓, 서해훈련으로 中에 압력”
입력 2010-07-07 21:23
중국 관영 언론이 한·미 서해 합동훈련 계획을 강력히 비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천안함 사건 처리 결과를 본 뒤 서해 군사훈련을 이용해 중국에 터무니없이 함부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한국연구센터 스위안화(石源華) 주임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을 규탄하도록 중국에 압력을 가하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지지하지 않으면 미국 항공모함을 서해로 불러들이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스 주임은 이어 “천안함 사건은 중국의 책임과 무관하지만, 서해 군사훈련은 중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한·미 양국이 한국의 난제를 중국의 이익과 연관지어 처리하는 것은 매우 우호적이지 못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또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언론들이 “천안함 사건에 한 치의 입장 변화도 없는 중국에 실망했다” “중국이 오히려 강경한 태도로 바뀌고 있다” 등의 보도를 통해 중국에 분노를 표출했다는 것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