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全大후보들 2차 TV토론서 난타전
입력 2010-07-07 18:33
“의원들이 李씨집 하인, 朴씨집 종처럼 행동”
“全大를 이미지·경력관리로 생각해선 안돼”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7일 MBC 주최로 열린 두 번째 TV 토론에서 거친 말을 쏟아내며 난타전을 벌였다.
전체 13명의 후보 중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안상수 홍준표 후보가 먼저 붙었다.
안 후보는 “홍 후보가 원내대표로 있을 때 법안이 극도로 표류했고, 사퇴 압력까지 받았는데 당을 어떻게 쇄신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안 후보가 라디오 방송에서 전대 키워드를 안정과 신중이라고 했는데, 최근 불교계 발언으로 어떻게 신중을 이야기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 후보의 ‘봉은사 외압 의혹’을 건드린 것이다.
여성 후보군에서도 공방이 치열했다. 정미경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후보를 향해 “(전대를) 이미지와 경력 관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정략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고 몰아붙였다. 이혜훈 후보도 “내가 친박이어서 대항마로 보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 후보는 “선배 당원들의 추천 때문에 출마했고, 계파에 기대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친이, 친박 갈등 문제를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중립에 속하는 남경필 후보는 한선교 후보에게 “박근혜 마케팅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조전혁 후보도 “의원들이 비서처럼 일하며 이씨집 하인, 박씨집 종처럼 행동하는 게 문제”라고 질타했다. 조 후보는 토론회 직후 출마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한 후보는 “친박은 원칙과 신뢰를 지키고 국민만 바라보는 집단”이라고 반박했고, 같은 친박계인 서병수 후보도 “친이, 친박을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화합을 통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쇄신파인 김성식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 동반자 관계 약속을 지켜야 하며, 친박계도 여건 탓만 하지 말고 폐쇄적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양측 모두를 비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 대해 이성헌 후보는 “경악스럽다.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고, 정두언 후보도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돼야 정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