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全大에 영향력 행사 터닦기?… 선거사무소 개소 잇단 참석

입력 2010-07-07 18:3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박계 이혜훈 한선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모습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먼저 여의도에서 열린 이 후보 개소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듯 경부고속도로 이야기를 꺼내며 출마 각오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오늘이 고속도로를 개통한 지 50주년 되는 날”이라고 하자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박 전 대표는 손을 흔들며 “아니, 40주년”이라고 바로잡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의미는 큰 공사가 아니라 발상의 전환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도 발상의 전환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박 전 대표는 한 후보의 이동식 선거사무소 개소식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후보는 “천막당사 정신을 살려 발로 뛰고 실천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대형 버스 안에 선거사무실을 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잠시 버스 내부를 둘러보고 “참 아이디어가 좋다.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한 뒤 자리를 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일 서병수 이성헌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갔다. 이날 방문으로 친박계 후보 4명의 행사장에 모두 참석한 셈이다. 당 안팎에선 ‘친박계 의원들의 박근혜 마케팅 정도가 너무 심하다’ ‘박 전 대표가 자기 계파 후보를 챙기며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행사에 참석한 것은 개인적인 인연 때문일 뿐 정치적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전대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계파 경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친박계 후보 단일화 등에 대해 아무 언급이 없었다”며 “출마 후보들이 경쟁하고, 대의원들이 자율적으로 투표하면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