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백업때문에… 삼성, 새얼굴 맹활약 11연승 ‘웃고’-KIA, ‘구멍’ 못메워 15연패 ‘울고’
입력 2010-07-07 18:35
백업 요원의 활약이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연승과 연패를 좌우하고 있다.
삼성의 연승은 지난해 두산의 전매 특허였던 ‘화수분 야구’가 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이 11연승까지 내달릴 줄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다. 수비의 핵인 유격수 박진만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데다 타격에서는 젊은 피 3인방인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 모두 부상을 당하거나 극도의 슬럼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진에서는 윤성환 오승환 나이트가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삼성은 기대하지 않았던 백업 요원들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타자에선 오정복 조영훈 조동찬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 6경기만 출장한 오정복은 6월부터 선발출장하며 6일 현재 타율 0.351, 5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최형우의 부상으로 4번 타자로 나선 조영훈은 연승 기간 동안 홈런 3개를 때려냈다. 조동찬은 지난달 3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 2사 후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투수 중에선 6일 경기에서 땜질 선발로 나선 차우찬이 7이닝 동안 무실점하면서 호투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KIA는 투타의 밸런스가 모두 무너진 가운데 주요 선수가 빠진 구멍을 다른 선수가 메우지 못하면서 1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각각 홈런 1, 2위에 올랐던 김상현, 최희섭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대신 4번 타자로 나선 나지완은 최근 5경기 타율이 0.105에 불과하다. KIA의 최근 5경기 타율은 0.216으로 삼성(0.287)보다 무려 7푼이나 낮다. 투수진도 1∼2군의 실력 차이가 워낙 많이 나는 바람에 조범현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부터 모든 투수들에게 등판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다.
KIA의 연패로 올해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와 함께 전국구 흥행 구단으로 불리는 KIA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홈 경기를 21번이나 매진시켰다. 올해는 5월까지 홈에서 7차례의 매진을 기록했지만 연패에 빠진 6월 이후에는 단 한차례도 없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