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매건수 연중 최고… 오피스텔 등 수익형 매물 급증
입력 2010-07-07 18:23
법원경매 건수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근린시설이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경매 낙찰도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이다.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지난달 법원 경매에 나온 수도권 소재 주거용 부동산 경매 건수가 3232건이라고 7일 밝혔다. 특히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는 1969건으로 5월보다 14.9%나 늘었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감정가와 비슷해지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면서 유찰이 거듭됐고 여기에 새로운 경매 건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매물이 지속적으로 쌓였다.
고가 낙찰 사례도 크게 줄었다. 서울 중계동 무지개아파트 전용면적 50㎡형은 2회 유찰됐고 3회차 입찰에 34명이 참여했지만 감정가 2억6000만원의 74%인 1억9189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많이 몰리지만 정작 낙찰가율은 낮다.
수익형 부동산 낙찰 건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경매 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은 지난달 수도권 근린시설과 오피스텔 낙찰 건수가 539건으로 지난 5월보다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피스텔을 제외한 근린시설 낙찰 건수는 464건으로 지난해 9월의 473건 이후 최고치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전 지역의 낙찰 건수가 증가했다. 서울 지역은 138건으로 지난 5월에 비해 낙찰 건수가 36.63% 늘었고 경기 지역도 43.40% 증가한 304건으로 올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주택시장 침체가 원인”이라며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 이상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