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잘했기에… 전직 구청장 공적비 설립 ‘눈살’

입력 2010-07-07 22:34

동작문화원이 퇴임한 전 구청장의 공적비를 세워 논란을 빚고 있다.

7일 서울 동작구 등에 따르면 동작문화원은 지난달 30일 퇴임한 김우중(68) 전 구청장의 업적을 기린 너비 1m, 높이 1.5m 크기의 공적비를 최근 문화원 앞에 세웠다. 표지석에는 ‘12년을 동작구청장으로 봉직하는 동안 지역균형발전과 복지문화 동작을 이루는데 헌신 봉사했다. 특히 구민의 행복지수를 향상시키는 빛나는 업적을 남겼기에 그 큰 덕을 기리고자 이 비를 세우다’라는 내용과 함께 김 전 구청장의 약력과 학력, 수상 내역, 부모와 배우자 이름 등이 새겨졌다.

김 전 구청장의 공적비는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 설립자인 고 유일한 회장 표지석 옆에 나란히 서 있다. 문화원은 김 전 구청장 재임 당시인 1998년 설립됐고 구청에서 매년 운영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생존한 전임 구청장을 위해 비석을 세우는 게 말이 되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문화원 측은 “문화원이 성장하도록 도와준 만큼 감사의 뜻을 전하려고 몇몇 회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세운 것”이라며 “구청이나 문화원 예산을 쓰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