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2% “주말 하루 4시간 이상 게임”

입력 2010-07-07 21:12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은 게임중독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원장 이명숙)은 2009년 6∼9월 전국의 중학생 3201명, 고등학생 32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게임중독 잠재위험군과 고위험 비율이 중학생은 9.8%, 고등학생은 9.3%로 나타났다고 7일 발표했다. 잠재위험군은 게임중독에 빠지기 직전 단계로 적극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한 경우다.

이번 조사에서 하루 4시간 이상 게임을 한다고 답한 청소년이 평일에는 3.2%, 공휴일이나 일요일에는 12.2%나 됐다. 성별로 게임중독 수준을 보면 잠재위험과 고위험 청소년 비율이 남자 14.4%, 여자 4.0%로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또 부모 학력별로 보면 부모 학력이 높을수록 게임중독 비율이 높았다. 아버지가 대학원졸인 경우 일반 청소년(5.4%), 잠재위험 청소년(6.8%)에 비해 고위험 청소년(15.3%) 비율이 높았다. 어머니가 대학원졸인 경우에도 일반 청소년 3.1%, 잠재위험 청소년 3.8%인 반면 고위험 청소년은 10.2%로 매우 많았다.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는 고위험 청소년이 73.3%로 일반 청소년(67.0%), 잠재위험 청소년(68.9%)보다 높았다.

청소년정책연구원 이기봉 부연구위원은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중독 예방을 위해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특히 맞벌이 부부와 같이 자녀에 대한 부모의 감독 및 관리가 소홀할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적인 게임중독 예방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