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조른 백악관 “올 연봉 동결”… 오바마 40만달러-바이든 23만달러

입력 2010-07-07 18:09

미국 백악관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올해 연봉을 동결하고 총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17명을 줄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늘어나는 재정적자 때문에 전 부처의 예산 절감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이 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백악관 근무 총인원은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을 제외하고 모두 469명이다. 이들이 2010년 회계연도에 받는 연봉 총액은 3879만6307달러이다. 1인당 평균 연봉은 8만2721달러 정도지만, 고위급이 좀 많이 받아 대부분 직원의 평균 연봉은 4만∼6만 달러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이며, 바이든 부통령은 23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1995년부터 매년 이 명세서를 의회에 제출해왔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세부 명세서에는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전원의 직책과 연봉액이 명기돼 있다. 이들이 받는 연봉 액수의 범위는 가장 많은 17만2200달러부터 2만1000달러까지다. 지난해와 같은 액수다. 이매뉴얼 비서실장과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선임 고문인 데이비드 액셀로드와 발레리 자넷 등 수석보좌관급이 17만2200달러를 받는다. 그 바로 다음이 14만8000달러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봉 외에 연 5만 달러의 수당을 따로 받는다. 그가 받는 연봉은 의회가 법률로 결정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55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연방소득세로 179만 달러를 납부했다. 대통령 공식연봉보다 14배나 많은 액수다. 소득 중 대부분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전에 발간한 ‘담대한 희망’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등 세계 각국에서 팔린 두 책의 인세로부터 나온 것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