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우리 관계 이상무”
입력 2010-07-07 18:10
미국과 이스라엘이 양국 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껄끄러웠던 관계를 봉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특수한 연대’를 강조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부 사이의 직접 협상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 회담으로 두 나라는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 건설문제 등을 놓고 불거졌던 불편한 관계를 해소했으며, 미국은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양국 간 틈새는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수 관계가 소멸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정착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볼 것”이라고 말해 직접 협상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강행 방침에 대해 상당히 불쾌감을 표시해 왔다. 또 지난 5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최종 선언문에 이스라엘 핵문제가 포함되는 데 대해 사실상 반대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불편했던 관계를 서둘러 정리한 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유대인과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를 감안한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