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교육감, 새바람… 예우거부-격식파괴

입력 2010-07-07 21:15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그동안 단체장에게 주어졌던 각종 예우를 거부하는 등 ‘격식 파괴’ 행보로 지역 교육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 교육감은 구내식당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다니며 음식을 담거나 출·퇴근 때도 관용차 대신에 자신의 차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장 교육감은 취임식 다음날인 지난 2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부교육감, 교육국장, 기획관리국장 등 간부들과 함께 구내식당을 찾았다. 식당 한 켠에는 점심식사가 이미 차려져 있었다. 일종의 관행이었다.

이를 본 장 교육감은 자리에서 일어나 배식 장소로 뚜벅뚜벅 걸어간 후 식판을 들고 자신이 먹을 밥과 반찬을 직접 담았다. 이후 도교육청에서는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위해 미리 점심 식단을 차려놓는 문화가 사라졌다.

장 교육감은 또 새 차가 아닌 중고차로 구입한 스포티지 차량을 직접 운전하며 출·퇴근하고 있다. 자연히 출·퇴근 때 교육감이 관용차(체어맨)를 이용하고 운전기사와 수행비서가 동행하던 관행도 깨졌다.

특히 장 교육감은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되자 일부 공무원들이 당선 사례금을 들고 찾아오는 것이 잘못됐다며 이를 폭로하기도 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권위주의적 행태를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장 교육감이 나름의 방식으로 조직 내의 나쁜 관행들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