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코스타 상임대표 이상구 목사 “유학생 선교가 제 천직이죠”

입력 2010-07-07 17:33


“유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이들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했죠.”

‘유럽 코스타(유학생선교운동)’ 상임대표 이상구(57·파리한인침례교회·사진) 목사는 수원중앙침례교회 파송 선교사로 프랑스 유럽성서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미국 유학을 준비하다가 1985년부터 파리에서 유학생선교 중심 교회를 개척했다. 유학생 사역은 진이 빠지기 마련이다. 길어야 5년이면 학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에 안정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이를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이 목사는 88년 독일 한인목사들과 함께 ‘코스테’라는 이름으로 유학생 선교운동을 시작했다. 91년 김승연(현재 전주서문교회 담임) 목사가 코스테를 독립사역으로 발전시키기로 해 이 목사는 ‘유럽 코스타’로 새롭게 명명해 유학생 선교를 지속해오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을 평신도 사역자로 양성, 그들이 고국에 돌아가 한국교회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기 바랐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테에는 유럽 사역자들이, 유럽 코스타에는 한국 유명 목사들이 주로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평신도를 사역자로 세우겠다는 이 목사의 목회철학이 잘 드러나는 게 새벽예배다. 집사들이 강단에서 설교하고, 목사는 예배 참여자로 단 아래에 앉는다. 이 목사는 어머니 기도회, 기독한글학교, 요리제과학교 등을 통해 사회봉사에도 앞장선다. 훈련된 유학생들을 프랑스어권 사역자로 파송하기도 한다.

이 목사는 12년간 프랑스 교회를 빌려 오전 오후 예배를 드리다가 기적적으로 교회건물을 구입했다. “지휘자 정명훈씨의 헌금이 종자돈이 됐죠.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건축헌금으로 내놓기도 했어요. 물론 은행 융자도 받았죠. 성도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건물을 절대 구입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는 “보다 효과적인 프랑스어권 선교를 위해 파리 북서쪽 시골의 한 건물을 구입해 리모델링하고 있다”며 “모국의 교회들이 한인교회를 세계선교 파트너로 삼아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파리=글·사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