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전 베풀어 준 사랑·복음 감사합니다” 美 남침례교 은퇴 선교사 20여명 초청

입력 2010-07-07 17:33

6·25전쟁 중 이 땅에 복음과 사랑을 전했던 미국인 선교사들이 기독교한국침례회 교회와 총회 등의 초청으로 9월 28일부터 7박8일간 방한한다. 미국 남침례교 한국선교 60주년 기념 은퇴 선교사 초청 감사 및 위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행사 준비위원회(지역위원장 오관석·유병문·이재순 목사)에 따르면 방한 선교사들은 6·25전쟁 중 부산에 모여든 피난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줬고, 침례병원을 세워 전상자들에게 의료와 봉사활동을 펼쳤던 미국 남침례회 소속 백민호(Mcmin) 배태선(Peterson) 손철주(Sands) 구성복(Cooper) 최희준(Jones) 선교사 등 모두 20여명이다. 이들은 서울과 대전, 부산, 울릉지방회 등을 탐방하고 10월 5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요한, 요컴 같은 초기 선교사들은 물론 도월태, 지대명, 최삼열, 현도선, 민봉수, 케이트리, 뉴턴 선교사 등 10여명이 별세했다. 또 우기수, 이애복, 말라, 스텔라, 밀러 선교사 등은 병고 중이며, 80여명의 선교사 가운데 60세 이상 38명 중 20여명을 1차로 올해 초청했다. 준비위 측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노(老) 선교사들의 숙식과 이동, 감사패, 기념품 증정 등을 위한 모금을 벌이고 있다.

국내 침례교회는 광복 직후 70여곳에 불과했으나 1950년 4월 미 남침례교와 선교 제휴로 활발한 선교활동에 나서 현재 2800교회, 70만 성도로 성장했고, 47개국 65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초청 준비 담당 한명국 목사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 사회와 교회 재건을 위해 이름도 빛도 없이 젊음을 바친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에게 빚을 갚을 때가 됐다”며 “앞으로 한국 사회와 교회는 종교를 초월해 섬김의 자세로 이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02-2297-3859).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