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폐개혁실패 장본인 박남기 등 친인척 모두 정치범수용소행

입력 2010-07-07 16:04

실패한 북한 화폐개혁 장본인으로 지난 3월 처형된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과 다른 관련 간부들의 친인척 34세대가 지난달 함경북도 회령 ‘22호 관리소(정치범 수용소)’에 전원 수용됐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7일 밝혔다.

좋은벗들은 북한 보안당국 간부의 말을 인용, “국가안전보위부 지시에 따라 병에 걸려 앓는 사람까지 모두 저녁에 급히 끌어내 죄수용 유개차(지붕차)에 실어 날랐다”며 “관리소에 들어갈 때 개인 짐은 전부 소지할 수 없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유개차 8대와 완전무장한 군인을 태운 호송차량 3대가 동원됐다”며 “주민들이 보지 못하게 일부러 한밤중에 이들 친인척을 호송했다”고 덧붙였다.

단체 대표인 법륜 승려는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박남기 부장과 다른 1명이 종파주의자에 매수된 간첩으로 몰려 내각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양 순안사격장에서 공개처형됐고 나머지 관련자 10여명도 강건군관학교 마당에서 처형됐다”고 밝혔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