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 서해군사훈련에 강력 경고
입력 2010-07-06 22:30
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서해(중국명 황해)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며 “현 상황에서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함으로써 정세를 긴장시키고 동북아시아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열어 놨다.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5일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서 한국과 합동훈련을 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용 과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뤄 소장은 홍콩 TV방송인 봉황위시(鳳凰衛視)의 ‘오늘의 뉴스 대담’ 프로에 출연, 이같이 말하면서 “중국은 이 항모의 서해 진입을 겁내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뤄 소장은 이어 “이는 오히려 중국이 자국의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미 항모의 작전능력을 파악하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은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진입에 대한 자국군의 정찰능력, 감지시스템의 작동, 원거리 전산시스템 등을 검증하고 이 항모에 신속하고 정확하며 강력한 타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인지를 실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뤄 소장은 “해방군은 제 발로 걸어 들어오는 미 항모를 훈련 파트너인 청군(靑軍)으로 삼아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항모를 주축으로 한 미국 함대의 작전능력과 작동시스템, 해상 포진 등을 탐지하는 기회가 생긴다”고 역설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같은 날 1면 머리기사에서 “조지 워싱턴호가 합동훈련 참가를 위해 서해로 진입할 경우 중국은 특단의 조치로 미국을 타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서해상 한·미연합훈련은 연합방위능력 향상을 위해 통상적으로 해오던 것이어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의미가 부여돼 대잠훈련 등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