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서 이행보증금 예치 안해… 춘천 첨단부품단지 조성 차질

입력 2010-07-06 22:41

소형원자로 연구와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체가 들어설 강원도 춘천시 봉명리 첨단부품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시행사의 이행보증금 예치 불이행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춘천시는 첨단부품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협약을 맺은 일본 ㈜후지 엔터프라이즈가 100일 이내 이행보증금 50억원을 예치하기로 했으나 예치 마감일인 6일까지 예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2012년까지 동산면 봉명리 일대 66만㎡에 소형원자로 연구단지와 생산기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월 일본 ㈜후지 엔터프라이즈와 협약식을 가졌다. 산업단지는 오는 10월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내년 7월 건축공사를 하고 2012년 준공할 예정이었다. 이곳에는 일본 중앙전력연구소, 원자력중앙연구소, 도시바, 미쓰비시 중공업, 마쓰시다 전기, 토요타 자동차 등 일본의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의 연구·생산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시는 산업단지 유치와 관련, 지난 3월부터 ‘2만개가 넘는 순수 고급 일자리가 생겨 지역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 관계자는 “시행사인 후지 엔터프라이즈와 이 업체에 자본을 투자하는 업체인 키파 사이에 사업시행 주체를 놓고 이견이 있어 다음달 26일까지 예치금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며 “이 계획이 무산된다고 해도 봉명리 산업단지는 어떤 방식으로 든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