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32개국 중 3번째… 외환시장 외풍에 너무 휘둘렸다
입력 2010-07-06 18:57
글로벌 금융위기 때 우리 외환시장이 크게 휘둘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의 환율 변동성이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 32개국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6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의 특징과 원인 분석’ 보고서를 내고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원화 환율 변동성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원화 환율 변동성은 금융위기 이전(2005년부터 2007년 6월까지)에는 20위로 낮은 편이었다. 조사 대상 국가는 FTSE(파이낸셜 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만든 주식투자지표) 선진국지수와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32개국이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뉴욕 증시의 변동성지수(VIX)와 각국 환율 변동성의 상관관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83.1%로 계산됐다. 폴란드(85.8%)와 더불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할 때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보다 더 불안하게 움직였다는 뜻이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금융발전 정도가 낮은 신흥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아 금융위기 때 환율 변동성이 컸다”며 “VIX가 1% 포인트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이 0.05% 포인트로 높아지는데 이는 분석 대상 통화 가운데 VIX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