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신임 서울대병원장 “영리병원 도입은 시대의 흐름”
입력 2010-07-06 19:00
정희원(59) 신임 서울대병원장은 6일 “의료시장 개방이 큰 흐름인 만큼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영리병원)은 도입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영리병원 도입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각각 찬성과 반대의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중추 의료기관의 최고 책임자가 도입 찬성 견해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원장은 이날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리 병원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영리’라는 단어에서 오는 오해가 많은데 국가 경쟁력 확보나 일자리 창출 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외국 사례가 제대로 알려진다면 지금처럼 반대 여론이 예민하게 반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또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서울대병원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 중동 지역과 중국에서 강남센터 같은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현재 미국 LA 한곳에만 있는 해외 환자 유치 사무소를 중동 등 다른 지역에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는 또 “올해 말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암병원을 개원하고, 2년 후에는 뇌와 심장의 혈관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첨단치료개발센터를 건립하는 등 병원의 국제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아울러 공공의료 강화 차원에서 서민형 일반 병실을 늘리겠다고 했다. 특히 소외계층에게는 최소한의 진료, 일회성 진료 수준에서 벗어나 예방에서 치료 그리고 재활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창조적 공공의료 개념’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