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시장 삼파전 여름만큼 뜨겁다

입력 2010-07-06 21:45

여름철 별미 냉면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해 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냉면(냉장면) 시장에서 풀무원과 CJ제일제당, 오뚜기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5월 기준 시장점유율은 각각 37.1%, 30.3%, 13.1%다.

냉장면 시장의 강자 풀무원은 1위 수성을 위해 올해 모든 물냉면 육수를 충북 음성에서 끌어올린 천연암반수로 바꿨다.

포장 물냉면에 들어 있는 육수가 조리하기 편하지만 어떤 물을 사용하는지 의심스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깨끗하고 안전한 냉면’을 전면에 내세운 것.

냉면담당 라주희 매니저는 “천연암반수 도입 후 시장점유율이 40%까지 올라간 것은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짚어낸 결과”라며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해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지난 1∼5월 시장점유율은 40.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은 1.3% 포인트 오르고, 오뚜기는 0.6% 포인트 하락했다.

후발주자들은 신제품 출시, 스타 마케팅 등 적극적은 판촉 공세로 선두 업체를 추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신제품 ‘평안도식 동치미 물냉면’을 선보이고 제품 구성을 새롭게 했다. 7가지 국내산 재료와 동치미로 우려낸 육수 맛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았다.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음달 31일까지 전국 팔도의 맛있는 면 요리를 시식하고 각 지역의 명소를 둘러보는 ‘맛있는 면 여행 이벤트’를 진행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시장점유율 30%를 유지해 풀무원과의 격차를 좁히겠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업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영업력에 톱스타를 내세운 ‘스타 마케팅’을 더했다. 지난 5월 7가지 국내산 재료를 저온에서 오랜 시간 숙성시켜 만든 육수를 사용한 신제품 ‘면사랑 평양 물냉면’을 출시하고 탤런트 김희애씨가 등장하는 TV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김희애가 광고하는 냉면’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판촉 활동에 나섰다. 오뚜기는 올해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건면 냉면·비빔면 시장에서는 한국야쿠르트와 농심이 독보적이다. 한국야쿠르트의 27년 장수제품 ‘팔도 비빔면’은 6억개 판매 돌파를 앞두고 있다. 농심이 2008년 출시한 ‘둥지냉면’은 월 2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