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극과 극’ 전망 솔솔… “회복중” VS “제2 대공황 문턱”

입력 2010-07-06 18:41

세계 경제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에 대한 엇갈린 극단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8년 말 시작된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긍정론이 제기되고는 있다. 하지만 1930년대식 대공황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끔찍한 비관론도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CNBC는 5일(현지시간) 최근 뉴욕 증시의 주가그래프 패턴이 과거 대공황 초입의 폭락 직전 장세와 유사하다는 구피트레이더스닷컴(Guppytraders.com)의 최고경영자(CEO) 대릴 구피의 주장을 소개했다.

1929년 대공황 직전과 1930년 경기 회복기에 ‘헤드 앤드 숄더 형’ 그래프 패턴(주가 폭락의 전조를 의미)이 나타났는데,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당시 흐름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구피는 특히 지난주 다우지수가 9800선을 밑돌면서 이 그래프가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레이 UC버클리대 교수도 대공황 초입론에 가세했다. 그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대공황의 중력 안에 여전히 갇혀 있다”며 “중력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부양책 로켓이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로 “(미국에서) 주택 판매가 줄고 소매 판매는 침체되고 있으며, 5월의 공장주문도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이라면서 “한마디로 엉망(less than nothing)”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이런 비관론을 펴는 ‘미스터 둠(Mr. Doom)’에 속한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등 세계가 제2의 대공황 일보 직전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비관론과 달리 월가 헤지펀드 업계의 스타인 존 폴슨은 “세계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은 10%도 안 된다”며 “미국 내 자산을 사기엔 지금보다 더 좋은 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시장의 거품 붕괴를 예측하고 파생상품에 투자해 그해 27억 달러의 대박을 터뜨리면서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