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KBS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KBS측 “사실무근” 명예훼손 혐의 고소
입력 2010-07-06 17:36
방송인 겸 개그우먼 김미화(46·사진)씨가 KBS의 연예인 블랙리스트(출연 금지 목록)의 존재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코미디언으로 27년을 살아왔습니다. 사실 어제 KBS에서 들려온 이야기가 충격적이라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이어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 (중략) KBS에 근무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처음 그 말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오. 참 슬픕니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월 3일 KBS ‘다큐멘터리 3일’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이후 당시 경영진에서 김씨의 출연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다큐 3일’ 내레이션 논란 이후에 계속 신경을 써 왔는데 최근에 외부 사람에게서 ‘당신이 블랙리스트에 있다’는 말을 듣고 트위터에 쓴 것 같다”고 말했다.
KBS는 김씨의 주장에 강력 반발했다. KBS는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방송 출연 규제 심사 위원회에서 위법 또는 비도덕적인 행위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해 출연을 금지시키는 제도는 있지만 김미화씨가 주장하는 블랙리스트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